목회자 칼럼

부유함이 아니라 부요함
2025-08-20 21:00:36
신성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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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의 가르침대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우리는 크리스찬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정작 살아가는데 가난함이 너무나 어렵게 하고 힘들게 합니다. 부자가 되고 싶고 밥값에 고민하지 않고 살아가고 싶습니다. 가난한자들을 보면서 양심에 가책을 받으면서도 아직 나는 가난하기 때문에 도울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가난해서 도울 수 없을까요 아니면 준비되지 않은 인색한 마음 때문일까요?

어릴 때부터 교회 안에서 함께 신앙생활을 하시는 분들 가운데 큰 부자들도 있었는데 이상하게도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인색함을 보였습니다. 아직 부유한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조금 더 가지면 돕겠다고 하셨고 조금 더 여유가 생기면 도움을 주겠다고 했는데 다시는 기회가 없었다는 공통점이 있었고 그분들이 가지고 있었던 소유는 사용하지 못한 썩은 것들이 되어서 악취가 났습니다. 어느 날 성경에서의 가르침을 한 부분 깨닫게 되었는데 우리가 기대하는 부유함이 아니라 부요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떤 분이 미국에 살고 있는 가까운 친척 집에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자식들도 모두 성공해 남부러울 게 없었고, 집도 크고 훌륭했습니다. 그런데 집안 주방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냉장고에는 음식이 가득 차 있었고 주방 수납공간에는 다양한 통조림이 쌓여 있었습니다. 누가 봐도 가족들이 먹기에는 너무도 많은 양이었습니다. 방문한 사람이 놀란 모습에 가족 중 한 명이 한숨을 쉬며 말했습니다. "정말 이해가 안 돼요. 자식들도 결혼하고 이제 두 분만 이렇게 사는데도 어머님은 여전히 많은 음식과 식료품을 사 오고 계시네요." 사실 두 분은 6.25 전쟁으로 가족을 잃고 어린 나이에 동생들을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때의 두려움과 배고픔의 고통이 각인된 모양이었습니다. 마치 동화 속에서 거지였던 아이가 어느 날 갑자기 왕자가 돼서 궁으로 들어갔지만 여전히 먹을 것을 걱정하고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부유한 사람은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을 가진 사람이지만, 부요한 사람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을 가진 사람입니다. 부요한 사람은 모든 것을 가진 자가 아니라 자기가 가진 것을 온전히 누리는 자입니다. 나아가 자기가 가진 것을 주변에 나눌 줄 아는 넉넉한 마음을 가진 사람입니다. 크리스찬은 부유한 사람으로 살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부요한 사람을 매일 자족하며 나눌 수 있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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