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정도 철들때부터 영어가 귀에 들려지길 소원했습니다. 선교사님 가족이 교회를 방문했는데 오랫동안 한국에 계셨지만 영어만 할 수 있어 반갑지만 답답했습니다. 또한 교회에서 선교를 하던지 신학공부를 해도 영어가 자유롭지 않아서 힘든 부분이 많았습니다. 귀가 열리면 사역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 질 것이고 청년들과 함께 선교지에 방문했을 때도 쉽게 사역을 할 수 있을 것이기에 영어에 귀가 열리길 소원했습니다. 그런데 공부방법이 잘못되어 시험을 치기 위한 공부만 하다 보니 결국 영어에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성도들이 하나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여도 듣지 못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성경을 배우고 기도를 하면서도 하나님 음성인지 마귀의 음성인지 구분이 되지 않고 음성을 들려줘도 알아듣지 못해서 오해하는 신앙생활을 합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다 자기에게 익숙한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눈길을 두기 마련입니다.

온갖 잡음이 섞인 칵테일파티에서도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는 들을 수 있는 능력 즉, 자신에게 의미 있는 특정한 정보만 선택적으로 받아들이는 현상을 '칵테일파티 효과(cocktail party effect)'라고 합니다. 초원에서만 살던 한 인디언이 초고층 마천루 빌딩이 즐비하고 자동차와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룬 뉴욕의 중심가를 걷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풀벌레 소리가 난다며 길옆에 있는 건물 정원의 잔디밭으로 가서 풀벌레 한 마리를 잡아 왔습니다. 함께 길을 가던 사람들이 "아무도 듣지 못했는데 어떻게 벌레 소리가 들리냐?"고 인디언에게 물었습니다. "나는 숲 속 생활을 오래 했기 때문에 바람과 물과 새와 벌레 등 자연의 소리를 잘 들을 수 있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사람들이 점점 잃어가고 있는 미덕 중의 하나는 집중력입니다. 수시로 울려대는 스마트폰, 현란한 광고의 물결, 인터넷에서 수시로 바뀌는 인기 검색어 등 주의를 현혹하는 것들이 많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회복해야 할 인간의 지각 능력 가운데 가장 중요한 하나는 바로 선택과 집중의 능력입니다. 사랑하여 들려주시는 그분의 음성에 집중하는 마음이 필요할 것이고 그 음성을 알아듣기 시작하는 순간 수준이 다른 삶이 전개되기 시작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