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칼럼

어른이 필요합니다.
2026-09-05 19:18:34
신성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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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목사로 오랜 시간을 보낼 때는 전혀 알지 못한 것이 있습니다. 교회 안에 어른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때는 그저 열심히 봉사해 주는 사람이 필요했고, 가끔 함께 밥을 먹어 주고 일손이 부족할 때 연락하면 즉시 찾아와 도와주는 사람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어른이 필요한 자리에 서게 되었습니다. 책임져야 할 고민을 나눌 수 있고, 늘 부족한 재정에 대해 함께 고민하며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집안에서도 어른이 되면 생각하는 수준이 달라집니다. 교회에서도 어른이 되면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다 할 수 없습니다. 그저 아이들과 새가족들이 잘 성장하기를 바라며, 대가 없이 묵묵히 도와주는 어른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중직자라는 말이 생겼는데, 어느 순간 중직자는 많아졌지만 어른은 적어졌습니다.

 음식은 시간이 흐르면 부패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발효되면 더욱 맛있어지고 건강에도 유익한 유산균이 생기는 발효식품이 됩니다. 이처럼 사람도 헛되이 세월만 흘려보내 나이만 먹는 노인이 있는 반면, 세월과 함께 내면의 깊이가 더해지는 어른이 있습니다. 진정한 어른은 자신의 삶을 통해 우리가 어떤 인생을 살아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람입니다. 그들의 삶을 보며 "나도 저런 어른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하는 사람이 진짜 어른입니다.

 그렇다면 노인과 어른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노인은 허송세월을 보낸 사람이지만, 어른은 나이가 들수록 성숙해지는 사람입니다. 노인은 자신밖에 챙길 줄 모르지만, 어른은 넓은 아량으로 주변을 살피고 배려합니다. 노인은 더 배우려 하지 않지만, 어른은 젊은 사람에게도 끊임없이 배우려 합니다. 노인은 끝없는 욕심을 채우려 하지만, 어른은 자신을 비우고 나누어 줍니다. 노인은 '나'와 '타인'을 비교하지만, 어른은 나만의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사람입니다. 노인은 거울 속 늙어가는 모습에 슬퍼하지만, 어른은 채워져 가는 내면을 보며 기뻐하는 사람입니다.

 지금은 젊다고 할지라도 눈 깜짝하는 사이에 인생은 멀리 와 있습니다. 그러므로 진정한 어른의 조건을 갖추었는지 삶의 자리를 늘 돌아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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