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칼럼

무관심이 가장 무섭다
2026-10-16 18:40:51
신성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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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서 평생을 생활해 온 입장에서 볼 때 서로에 대한 관심이 참 좋았습니다. 어릴 때 어른들이 보여주시는 관심 때문에 교회가 천국이라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교육전도사 때 제가 섬기던 소년부 교사 40명은 30년이 지난 지금도 서로 연락하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신대원 3년간의 등록금을 교사들이 나누어서 책임져 주었고, 대학원 공부를 할 때도 모두가 자기 일처럼 관심을 보여주었습니다. 목사 안수식이 열리는 서울까지 포항에서 찾아와 주신 모습도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그런데 교회 안에는 아픔을 안고 찾아온, 힘들어하는 지체들도 있습니다. 그들은 숨어 지내고 싶어 합니다. 자신에게 관심을 갖지 말아 달라고 간곡하게 부탁합니다. 그런데 교회는 스토커처럼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하며 사는 사람인지 알고 싶어 합니다.

무관심한 것이 죄를 짓는 일이라고 생각하여 필요 이상의 관심으로 서로를 어렵게 만드는 일들이 많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무관심도 문제이지만, 필요 이상의 관심이 사람을 지치게 하고 괴롭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서로에 대한 관심을 끊어버리는 것이 답은 아닙니다.

현대에 이른바 ‘4무(無)병’이 있습니다. 무목적, 무감동, 무책임 그리고 무관심입니다. 그중 제일 무서운 건 무관심입니다.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유대인 작가 엘리 위젤 박사는 현대 사회를 황폐하게 하는 최고의 악이 무관심이라고 했습니다. 간혹 온라인에서 몇몇 사람들은 모르는 사람이 길에 쓰러져 있거나 힘든 상황에 있더라도 모른 척 지나가라고 충고합니다. 그들을 순수한 마음으로 돕는다고 해도 이후 성추행범이나 그 사고의 가해자로 몰려 고초를 치를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세상에 대한 무관심은 나를 위하는 사람들에 대한 무관심이며, 결국 나 자신을 방치하는 무관심으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사랑의 반대는 미움이 아닌 무관심입니다. 아름다움의 반대도 추함이 아닌 무관심입니다. 우리는 본질에 대한 무관심 속에서 비본질적인 것에 마음을 빼앗기지 말아야 합니다.

C. S. 루이스는 “우리 시대는 존재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지지 않고 무관심하다. 오직 어떻게 해야 성공할지 고민할 뿐이다”라고 했습니다.

결국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욕심에서 비롯된 관심이라는 이름의 간섭이 아니라, 상대방을 외면하지 않고 배려하며 함께하고자 하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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